가족의 사진은 착한 사진으로만 담고 싶습니다.

2020. 6. 1. 21:51가족사진관

 

 

 

꾸준하게 전문 모델들의 사진을 촬영해왔던 고양이 이모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가족의 사진'이라는 타이틀로 촬영을 시작했어요. 아기 사진을 촬영하는 것 역시 가족의 사진이라는 테마에 있습니다.

굳이 장르를 구분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죠. 그런데 공책 한 권에 여러 과목 필기를 하다 보면 뒤죽박죽이 되어서 나중에 후회스러울 때가 없었나요? 그래서 조금 나눠봤습니다.

폴더 구분도 하고 저희끼리 부르는 촬영의 이름도 지어보고요.

하루 동안 촬영 스케줄 속에서 사진의 장르가 변할 때마다 스위치를 전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었습니다

가끔은 기념사진인데도 너무 모델스럽게 찍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그럴 때 스위치를 똑딱! 하고 바꿔줘야 합니다.

 

 

처음에 가족의 사진을 찍자고 결심하고는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살짝 자신이 없더라고요. 메이크업을 하고 조명을 맞추고 주어진 시간 안에 프로젝트를 해내는 마음으로 촬영을 하는 것에 익숙해진 탓에 촬영의 경험이 적은 토봉의 사람을 촬영하는 과정이 걱정되기도 했어요. 실제로 처음 촬영하는 날에는 얼마나 허둥지둥했는지 모릅니다. 촬영 끝나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 하루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정리하곤 하는데 그걸 꼭 해야 하는지 툴툴거리던 것이 몇 번인지 몰라요 헤헷. 결국 잘하게 될 일인데도 꼭 그럽니다. 

 

어느 정도 감을 잡아가고 있을 때 '코로나 19'가 시작되었습니다.

잠깐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그 사이 겨울옷이 여름옷으로 바뀌었습니다.

룩북이나 프로필 촬영은 일정을 미루고 하기 어려운 촬영이다 보니 계획대로 진행이 되어가고 있지만 아기들 촬영은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특별하게 예방책이 있는 상황도 아니기에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 생각했어요.

그러고 보니 참 잘한 것 같다가도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사진으로 본 아기들의 모습이 너무나 천사 같습니다.

촬영을 하는 동안에도 정말이지 어떻게~~  ㄱ ㄱ ㅑ ㄱ !  =3 이 자동으로 나옵니다.

정확히 원하는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 촬영을 해오던 습관 때문인지 촬영이 살짝 아쉽게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지만 모니터로 보면 한결 같이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얼마 전에는 웨딩 사진도 촬영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예약을 해주셨던 커플이 올해 8월에 결혼식을 올리신다고 해요.

아이들 사진을 보면서 저희와 촬영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웨딩사진이 전문은 아니어서 그 역시 걱정을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는데 마음에 들어하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결국은 저의 스타일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잘하는 것인가 봅니다.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어떤 게 우리 스타일인지요.

'착한 사진'이라고 이름을 붙여보았어요. 선을 넘지 않고 착하다는 단어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저희가 좋아하는 것이더라고요. 이름을 정하고 나니 점점 그렇게 맞춰지는 느낌이 듭니다.

 

 

 

 

 

 

가족의 착한 사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이놈의 코로나가 빨리 끝날 수 있기를 저엉말 간절히 바라는 순간입니다.

우리 예쁜이들 또 보자!!